콘텐츠로 건너뛰기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

주말에 집에서 가까운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 들렀다.

이사올 때부터 “저기 가서 책 빌려봐야지”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결국 1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야 처음 가보게 되었다.

도서관이 꽤 커서, 대학교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왠만한 책은 다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대학교 도서관이래봤자 자격증책, 수업용텍스트, 같은 책들만 잔뜩 있지.. 별로 볼 책이 없다.

나는 원래 소설보다 수필집이나 자서전 같은 것들을 더 좋아한다.

허구적인 것 보다는 좀더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향 탓일까?

그러다가 골라잡은 책이 바로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 이다.

솔직히 제목이 가슴에 팍!! 꽂히는 말 아닌가?

물론 내 인생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삼성이라는 기업에 목매달고 있는 것도 현실 아닌가..

더욱이 불과 1~2년 전에 나도 그곳에 가기 위해 동분서주하지 않았던가.

삼성이 최고라는 느낌보다는, 남들이 대부분 가는 곳.. 그래서 나도 가야될 곳 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책에 대해 간략하게 말하면,

글쓴이는 삼성 계열사인 제일모직에서 근무하다가 좀 지나니까 기계적으로 일하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모았던 5000만원(도대체 어떻게 모았을까-ㅅ-)을 가지고 캐나다로 가서 학원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을 하면서 느낀 여러가지 감정들이 이 책의 대부분이고,

결국… 망한다-ㅅ-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잘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끝.

보통 이런 책들은 “내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이런 식의 내용 아니던가.

(예를 들면, ‘죽은 열정에게 보내는 젊은 구글러의 편지’ 대표적으로 자기자랑이 심한 글이다-ㅅ-)

그런 면에서 삼성 때려치고 나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캐나다에서 사업)을 했더니 성공했다 라는

결말을 기대하고 읽은 나로서는 거의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다.

거기다가 그걸 알고나서 남은 페이지는 불과 10쪽 내외..

재기없이 그냥 망하고 새롭게 다짐하면서 끝나는 내용이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글쓴이가 대단한 용기와 모험심을 가졌구나.. 나도 너무 안위하게 살았다 싶었는데..

망하고 몰래 한국으로 돌아와서 편지 한통만 틱 쓰고 결말을 지었다니.. 참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학원 사업은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업종인데 자신을 믿고 등록했던 학생들과,

사소한 갈등은 있었지만 월급도 받지 못하고 일했던 직원, 선생님들까지..

자기가 망했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방황하다가 내린 결론이 결국, 한국으로의 도피..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도 있는데.. 좀 그렇다..-ㅅ-

“나는 삼성보다 내 인생이 더 좋다”의 4개의 댓글

    1. 결말에 나오는 반전이 식스센스급이죠^^
      그래도 원고를 보냈더니 2군데서 긍정적인 응답이 와서,
      한 군데 선택한거라고 하더군요..-ㅅ-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