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르크스와는 다르다.
알랭드보통의 저서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보면 마르크스주의라는 말이 나온다.
“나같은 사람을 받아주는 클럽따위는 가입할 생각이 없다” 라는 말을 했던 것에 유래한다.
즉, 나처럼 별로인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클럽이라면, 보나마나 별로일 것이다.
어떻게보면, 내가 성취하고나면 더이상 그것은 위시리스트에서 빠진다 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나는 그 일화중에 하나로 들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데이트 때 입고나온 스웨터가 맘에 들지 않았다.
여자는 당장 스웨터를 갈아입고오지 않는다면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오기가 생긴 남자는 끝까지 우겼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데이트를 하던 여자가 한마디 한다.
“나는 너한테 화나지 않았어.
만약 네가 나 하라는대로 했다면 나는 네가 너무 나약하다고 생각했을꺼야”
요즘의 나에게 정말 와닿는 말이었다.
기준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에 휘둘리는 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얘길 들었다.
(서로 의식하지 못했고, 또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쩌면..
여자친구가 “이렇게 하자” “OK”, “저렇게 하자” “OK” 라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너 먹고 싶은 걸로 먹자” 보다는 오히려, “난 이것 먹고 싶어. 반드시 먹어야겠어” 라고 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고집스러워 보일 수도 있고, 관계에 마찰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강인해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
가만 생각해보니, 비단 연인관계 뿐이 아니었다.
취업 면접을 볼 때, 대부분 겪게 되는 일이 있다.
“만약, 회사에 와서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된다면 어쩌겠어요?”
“그래도 책임감있게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혹은,
“지원하는 곳은 A인데, 우리는 B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해요”
“B라도 시켜주시는 것은 무엇이든 잘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답을 하는 사람은 백이면 백,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다.
오히려 인도영화 “세얼간이(3 idiots)”에서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것 처럼
라주가 “저는 이러이러합니다만, 귀사에서 원하시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 다른 곳을 찾겠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도 그 회사에 뽑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냥 책 읽다가 생각난 것 주절주절 적어봤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람은 솔직한 게 가장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