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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해야지 해야지 하는데 못 하는 것들

살면서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결국 미루고 미루고 못하게 되는 일들이 있다.

나에게는 그 첫번째가 “독서”이고,
두번째가 “글쓰기(블로깅 포함)”이고,
세번째가 “영어공부”이다.

독서가 어려운 이유는 어릴 때의 독서 습관이 그 기본을 이루는 것 같다. 책이 귀했고, 꼭 사고 싶은 책을 사서 정독하고 몇 번씩 읽었다. 심지어 삼국지 같은 책은 100번도 넘게 읽었고,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은 너무 읽어서 너덜너덜해진 채로 지금도 내 책장에 꽂혀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정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듯이 책도 엄청난 속도로 출판되고 있다. 몇 년씩 글을 써서 출판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출판되는 서적들이 많기 때문에, 독자들도 가볍고 빠르게 읽는 것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나는 가벼운 책조차도 꼼꼼하게 읽으려 하고, 천천히 정독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리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라도 읽기 시작했다면 끝까지 읽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은 점점 늘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 건 생각을 바꾸어 해결하기로 했다. 읽고 싶은 책이면 사서 책장에 꽂아둔다. 그리고 바로 다 읽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도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는 다음에 마음이 내킬 때에 다시 책을 읽으면 된다. 이렇게 하면 결국 시간이 오래 지나도 다 못 읽는 책이 생기기도 하지만, 거꾸로 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책을 접하게 되기 때문에 재미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글쓰기도 어렵다. 특히나 이제는 메신저, SNS를 사용하는 세대가 되었다. 글은 140자 내외로 써야하고, 댓글은 짧게, 카톡이나 라인같은 메신저도 짤막짤막하다. 모든 글은 한 문장으로만 기록되어지지, 문단 단위의 글은 언제 쓰게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블로그를 써야지… 일기를 써봐야지… 하는 것들의 결심은 생각처럼 잘 지켜지지 않는다. 블로그나 일기장 앱이나 한 두 문장만 쓰여지면 그 횡한 느낌이 싫어서이다. 결국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것들에 짤막짤막한 단상을 기록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다. 마크다운을 도입해서 좀 간편하게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고, 각종 앱 또는 서비스를 이용도 해본다. 하지만 결국 글쓰기는 결심인 것 같다. 부족하더라도 조금씩 계속 써나가는, (IT에서 자주 언급되는) MVP 모델로의 블로깅을 해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어공부 (회화가 어떻게 공부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영어 공부야 말로 십 몇년을 하고 있음에도 전혀 늘지 않고,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가장 큰 것 중에 하나이다. 하려고 결심해도 몇 일, 몇 달이면 그만이고, 하는 동안에 늘어나는 느낌이 들지도 않고. 매번 머리속에 떠오르는 건, ‘차라리 해외에서 몇 달이고 살면 금방 늘텐데’하는 자기 푸념뿐이다. 그런데 여행이 아니고서야 해외에 나가는 건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가 된다. 이건 어떻게 해야할 지 정말 모르겠다. 미드를 봐도, 팝송을 들어도, 외국 아티클을 봐도 언제나 한국어가 익숙해서 돌아오게 되는 건 나이를 먹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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