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산꼭대기 바위 사이의 소나무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바로 옆에는 깎아지른 듯 한 바위가 있었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곳이 바로 산꼭대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 바위 사이로 소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었다.

산꼭대기의 날카로운 바람을 이기느라 피부도 거칠기 짝이 없고, 허리도 구부정하다.

바위틈으로 자라느라 몸도 다른 나무처럼 튼실하지 못하고 부실하다.

그렇지만 분명 살아있다.

얼마나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나보다 나이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있다.

민주주의가 척박한 이 땅에

그 분께서는 이렇게 힘들게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그 분이 이 국가를 위해 생사를 고민하고 있을 때,

나는 이 소나무를 보며 그 분의 뜻을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 둘은 뜻이 통하고 있었을까?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