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의 심신을 닦은 후,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자신을 다스린 후에야 집안을 다스릴 수 있고, 그 후에야 나라와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는 느낌 같다.

속되게 말하면, 마치 “너 자신도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큰 일을 하려고?”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런 해석은 “내가 한다”라는 능동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감정상태는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많이 기인한다.

여자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 회사에서의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굉장히 날카로워지고,

사이가 좋을 때에는, 회사에서도 웃고 떠들고 재밌게 지낸다.

또, 내 스스로 고민이 있을 때… (예를 들어, 주식이 떨어진다던지.. 자동차 사고가 났다던지..)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트러블이 생길 확률이 아주 커진다.

 

다시 위 말을 되새겨보면..

왼쪽(수신)으로 갈수록 좀더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공간이다.

자신의 마음가짐, 건강상태 (수신)가 좋지 않더라도 가정을 가질 수 있고,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의 효율을 100% 이끌어내긴 힘들지 않을까?

자신의 심신이 안정되어야, 가정생활을 하는데에도 특별히 불편하지 않을테고, 나머지도 그렇다.

어쩌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서 해주는” 것 같다.

(수동적인 자세를 좋다고 하는 것 같아서 얘기하기가 좀 조심스럽긴 한데… 조금 다른 의미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지도자에게는 지도자를 편안하게 해주고 믿고 따르는 나라, 즉 백성들이 있어야 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인에게는 그 사람을 잘 뒷받침해주는 가정이 필요하다. (즉,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

또한, 가정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각각을 잘 보살펴주는 각자가 필요하다.

그 각자는 바로 내자신이며,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

즉,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리는 것은, 마치 나비효과와 같이,

가족과 국가와 전인류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어쩌면, 철학이라는 것은 항상 너 스스로 잘하면 다 좋다… 라고 얘기하는 듯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어쩌면 당연한) 진리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